; 항생제 과연 안전할까?
 

항생제 과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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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항생제라는 것이 개발된 이후 세균 감염 치료를 통해 인간 수명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사용에 따라 항생제 내성(Anitimicrobial Resistance, AMR)을 보이는 세균도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세계 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는 2015년 5월 항생제 내성이 인류가 당면한 공중 보건 위기라고 선언하며, 세계보건총회에서 "항생제 내성 글로벌 행동계획(Global Action Plan on Antimicrobial Resistance)이 승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열이나거나 기침이 있는 경우, 항생제를 처방받고 먹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병원에 가면 대부분 처방하는 약이나, 주사제가 항생제 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의사 및 의료 관련 학자들은 이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항생제의 과도한 사용이 항생제 내성 증가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의사 경고

항생제란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죽여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을 말하는데, 1928년 8월 영국의 의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 1881~1955)이 페니실린(penicillin)이라는 항생 물질을 발견한 것이 인류의 첫 항생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1941년 페니실린이 상용화되고 다른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감염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극적으로 줄어들었고 인간의 평균 수명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사용과 함께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을 보이는 세균이 발견되면서 항생제 과다 사용 및 오남용으로 내성률이 증가하고, 항생제에 효과가 없는 항생제 이후의 시대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Antibiotic Use in the United States, 2023 Update: Progress and Opportunities

The report provides an overview of the current state of antibiotic use in human healthcare settings.

www.cdc.gov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이며,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820만 명)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과잉 처방의 문제점

미국 내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에게 처방되는 항생제의 약 25%가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하다고 합니다. 이는 연간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불필요한 약물에 노출되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나 항생제 내성 증가 등의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A National Quality Improvement Collaborative to Improve Antibiotic Use in Pediatric Infections

BACKGROUND. Nearly 25% of antibiotics prescribed to children are inappropriate or unnecessary, subjecting patients to avoidable adverse medication effects and cost.METHODS. We conducted a quality improvement initiative across 118 hospitals participating in

publications.aap.org

 

특히, 급성 호흡기 감염(ARTI)과 같은 질환에서는 남부 지역에서 항생제 처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역별 의사들의 처방 습관과 환자 기대치 차이 등 비임상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됩니다.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 ( (World Antimicrobial Awareness Week, WAAW)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11월 셋째 주를 세계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으로 지정하고, 항생제 내성의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의 원인과 영향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환경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통합적인 접근 방식과 문제 해결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뿐만 아니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zation for Animal Health, OIE)에서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 캠페인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국가와 글로벌 기업·단체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항생제 사용 현황

대한민국 정부도 항생제 남용과 관련하여 많은 우려를 표하고, 내성관리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26.1 DID이고, 부적절한 항생체 처방은 26.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반코마이신, 카바페넴 등 주요 항생제 내성률과 감염 보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우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항생제 내성관리정책을 추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가 네덜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사용량 9.5 14.7 21.7 24.9 26.1

(자료원: OECD Health Statistics 2021)

DID란?

DID (Defined Daily Dose)는 의약품 소비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성인(70kg 기준)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유지 용량을 의미합니다. 이 단위를 사용하여 인구 천 명당 하루의 항생제 소비량을 나타내는 지표인 DID(DDD/인구 1,000명/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항생제에 노출되었음에도 생존하고, 해당 항생제에 민감한 세균들이 죽어가지 않고 일부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 증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내성 세균은 항생제에 민감하지 않고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재적 내성과 유전자 돌연변이나 내성유전자의 수평전달에 의해 나타나며,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DID는 인구 대비 항생제 소비량을 측정하고, 이는 항생제 내성의 발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구 1,000명 중 26.1명이 매일 평균 유지 용량의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이는 해당 지역에서 항생제 사용이 얼마나 일반적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항생제 내성 예방과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국가가 항생제 사용을 조절하고 내성균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최신 연구 및 통계

최근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소아 환자들이 방문하는 응급실에서 처방된 항생제의 약 25%가 불필요한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소아 환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길게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이는 항생제 내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항생제 사용을 위한 팁

  1. 필요성 확인: 항생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만 처방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와 상담하여 항생제 사용이 정말로 필요한지 확인하세요.
  2. 정확한 복용 기간 준수: 항생제를 너무 짧게 혹은 너무 길게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처방된 기간을 정확히 따르세요.
  3. 부작용 체크: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4. 올바른 보관: 항생제는 올바르게 보관하여 효과를 유지해야 합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세요.

미국 소아과 학회(AAP)에서는 어린이의 항생제 사용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AAP의 VIP 네트워크는 항생제 처방 관행을 표준화하고 개선하기 위한 질 향상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의 지역사회 획득 폐렴, 피부 및 연조직 감염, 요로 감염 등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 사용 비율을 크게 향상할 수 있었습니다.

항생제는 적절하게 사용될 때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한 사용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사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필요시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안전하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Q&A: 항생제 처방에 관한 궁금증 해결

우리 아이가 감기가 너무 심해요. 그런데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변:
감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에 영향을 주는 약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콧물, 기침, 충혈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보일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대부분 호전됩니다. 많은 어린이들은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원에 다니는 경우, 1년에 6~8번의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일부 감기는 세균 감염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답변:
대부분의 경우 세균 감염은 바이러스 감염을 동반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을 항생제로 치료할 경우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설사를 비롯한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콧물이 노랗거나, 끈적끈적한 콧물인 경우는 세균 감염이 아닌가요?

답변:

콧물이 노랗거나 끈적끈적하다고 해서 꼭 항생제가 필요한 세균 감염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감기의 증상에서도 코의 점액이 끈적끈적해지거나 양이 많아지고, 콧물이 맑은 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바이러스 성 콧물이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 부비동염은 코안과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바이러스나 알레르기, 또는 세균성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이염의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나요?

답변:
중이염의 최소 절반은 항생제 없이 사라지며,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일부 중이염도 항생제 없이 호전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의사가 항생제가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통증 완화를 위한 진통제만을 치료제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인후통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지 않나요?

답변:
대부분의 인후통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인후통, 콧물, 기침 등이 있다면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생제는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통(스트렙 인후염) 치료에만 사용됩니다. 3세 미만의 어린이는 거의 인후염에 걸리지 않습니다.

항생제가 부작용을 일으키나요?

답변:
항생제를 복용하는 어린이의 5명 중 1명꼴로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발진, 알레르기 반응, 메스꺼움, 설사, 복통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생제 복용 중 발진이 생기면 즉시 의사의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항생제가 효과를 보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

답변:
대부분의 세균 감염은 항생제를 시작한 지 48~72시간 이내에 호전됩니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72시간 이내에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병원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항생제가 내성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까?

답변:
항생제의 반복 사용과 오용은 내성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내성균은 기존의 항생제로 치료가 어려운 박테리아로,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자녀의 감염에 가장 특이적인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바이러스제란 무엇입니까?

답변:
독감과 같이 중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어린이에게는 항바이러스제가 처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항생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
지시된 대로 정확히 약을 주고, 다른 아이에게 처방된 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남은 약은 안전하게 폐기하세요. 약물 보관과 폐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역 약국이나 병원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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